새 천년이 시작되는 내년에는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이 사운을 걸고 아파트건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주요 건설업체들이 전국에서 44만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32개 업체들은 올해보다 10만가구가 늘어난 30만여가구를 건설한다는 계획.
대형 건설업체중에서는 특히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간, 삼성건설과 삼성중공업 간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 독자생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대우건설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적용될 경남기업의 경쟁도 관심거리.
시공능력 1위업체인 현대건설은 전국에 걸쳐 2만1000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계획. 올해에 이어 집중공략대상인 용인과 김포 안양 등수도권에 1만3755가구를 짓고 △서울 5300가구 △지방 1945가구를 각각 건설한다.
현대건설은 내년에는 토털디자인설계를 본격 도입해 주로 일자형이던 동배치를 다양화하고 사무용건물처럼 일부 콘크리트외벽에 통유리(커튼월)를 설치하며 색깔있는 알루미늄이나 철재로 외벽을 장식한다는 것.
연초에 현대그룹에서 떨어져나간 국내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현대산업개발은 올해보다 62%가 늘어난 2만9000가구를 지어 물량과 품질 양면에서 공세로 나설 계획. 현대산업개발은 내년에는 21세기형 첨단아파트를 선보여 국내 최고 아파트건설업체로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99년보다 76%이상 증가한 2만300여가구를 전설할 계획. 지역별로는 △서울 1만4413가구 △수도권 8293가구 △지방 594가구 등이다.
▼가구마다 인터넷전화 설치▼
삼성건설은 올해 선보인 사이버아파트개념을 내년에도 계속 적용할 예정이다. 각 가구마다 인터넷전화를 갖추고 근거리통신망(LAN) 3개라인을 설치한다는 것. 정보통신부 인증 1등급 획득을 목표로 세웠다.
올해 맞춤형 아파트 쉐르빌을 대대적으로 보급하고 나선 삼성중공업은 내년에도 이 브랜드를 계속 확산시킨다는 전략. 서울 710가구, 수도권 4400가구 등 모두 5110가구를 건설한다.
대우건설은 △서울 9365가구 △수도권 1945가구 △지방 1342가구 등 1만2652가구를 건설한다. 경남기업은 서울 4165가구 등 모두 6384가구를 짓는다.
▼주공 4만5000가구 공급▼
공기업인 대한주택공사는 올해보다 28% 늘어난 4만5000가구를 공급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에 2만6000가구 △지방 중소도시 1만가구 △부산 등 광역시 9000가구 등의 순이다.
서울 구의동에 테크노마트를 지은 프라임산업은 올해보다 11배 증가한 2만6000가구를 짓겠다고 나선 상태. 이중 경기 화성군에 단일업체 건설단지로는 최대규모인 6800여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이밖에 △대림산업 1만5000가구 △LG건설 1만2569가구 △부영과 롯데건설 금호건설 벽산건설은 각각 1만여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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