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프로2년차 징크스’를 날려버리며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4승을 거둔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천부적인 자질과 성실성에 미국무대 진출 두시즌만에 ‘자기조절능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박세리의 경기력은 미국LPGA투어 선수중에서도 드물게 자유자재로 백스핀을 넣은 아이언샷을 구사할 정도로 세계정상급.
이날 연장 첫홀 두번째샷(쓰리쿼터 펀치샷)에서 보여줬듯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격찬을 듣고 있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 더블보기를 단 한차례도 기록하지 않았을 정도로 코스를 적절히 공략할수 있는 ‘우승 노하우’까지 터득했다.
하지만 지난해말 귀국해 ‘입원파동’을 겪고 매니저와 전담코치 교체 등의 여파때문인지 그는 개막전인 이너규럴대회에서 예선탈락 하는 등 올시즌 초반 번번히 고개를 떨궈야 했다.
박세리는 99투어챔피언십 우승인터뷰에서 “당시에는 골프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다”고 털어놨을 정도.
그러나 강행군을 했던 지난해와 달리 IMG의 철저한 스케줄관리에 따라 시즌 중반부터 자기 페이스를 되찾은 그는 잇따라 승전보를 국내팬들에게 전할수 있었다.
‘프로2년차 징크스’는 스타플레이어들이 곧잘 주위의 엄청난 기대에 짓눌려 슬럼프에 흔히 빠지는 것.
하지만 박세리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를 멋지게 탈출해 새천년 세계여자프로골프를 이끌어갈 선수로 부족함이 없음을 증명했다.
박세리와 99시즌 신인왕 김미현에 박지은까지 가세하는 2000년시즌은 ‘한국 트로이카’가 미국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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