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살아보니]마포 한강변아파트

  • 입력 1999년 11월 17일 20시 10분


“가끔 거실에서 차를 한잔 마시면서 흘러가는 강물과 철새가 노니는 밤섬을 내려다 보고 있으면 괜찮은 카페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서울 마포구 신정동 서강LG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부 김은희씨(38)는 단지내 건물은 다소 빽빽하고 상가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긴 하지만 바깥 경치 만큼은 무척 좋다고 자랑했다.

▼여의도 광화문 출퇴근 편리▼

강변북로변에 자리한 인근 밤섬현대와 한강삼성아파트도 마찬가지. 지난해 결혼한 맞벌이 주부 이수영씨(31·한강삼성아파트)는 “남편은 여의도로, 저는 광화문으로 서로 출퇴근하기가 편리한데다 밤에 한강과 여의도 빌딩숲의 야경을 즐기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무척 즐겁다”고 말했다.

최근 새로운 단지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지형도가 바뀌고 있는 마포구 한강변 일대 아파트 단지들은 이처럼 한강을 볼 수 있는 가구가 많다는 점과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이 일대 단지에는 도심과 여의도에 직장을 둔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30대 맞벌이부부 많이 살아▼

인근 중개업소는 한강삼성아파트의 경우 30대 맞벌이부부가 많이 거주하며 특히 신혼부부가 절반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12월초 입주가 시작되는 쌍용아파트도 한강을 볼 수 있는 가구들이 있는 새 단지인데다 지하철5호선 마포역이 걸어서 5분거리로 가깝다.

▼백화점 셔틀버스 자주 왕래▼

인근 우성아파트는 한강을 볼 수 있는 가구가 적은 편이지만 1208가구의 대단지이고 상대적으로 진입로가 넓고 주변에 상가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또 신촌의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의 셔틀버스가 자주 왕래해 주부들의 쇼핑편의를 돕고 있다.

그러나 이들 한강변 단지들은 주변에 산재한 오래되고 낡은 주택과 유흥시설 때문에 안락한 주거지의 느낌은 부족한 편이다. 또한 대부분 재개발 및 재건축 과정에서 300∼400% 수준의 높은 용적률이 적용돼 단지내 동간 거리가 좁고 녹지공간이 적은 것이 흠이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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