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희수 수능출제위원장

  • 입력 1999년 11월 17일 20시 34분


한달간의 연금생활에서 풀려난 올해 수능 출제위원장인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안희수(安希洙·58)교수는 17일 “수리탐구Ⅰ을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하려고 노력했으며 다른 영역 난이도는 지난해와 같거나 다소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교 교육의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학교 수업에 충실한 학생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고 말했다.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박도순(朴道淳)원장도 배석했다.

―올해 상위 50%의 평균점수 예상치는….

“수리탐구Ⅰ에서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4∼5점이 오르도록 출제했다. 다른 영역도 쉬워 4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 전체 점수는 8∼10점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치가 맞을 것으로 생각하나.

“출제위원들이 예년의 문제와 비교해 난이도를 조절했다. 선택과목은 출제위원들이 번갈아 문제를 평가했다. 특히 수리탐구Ⅱ 영역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현직 고교 교사 2명이 출제위원으로 참여했다. 예상치의 적중률은 경험상 70∼75%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만점자가 나올 것으로 보는가.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돼 만점자가 여러 명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문제가 쉬우면 변별력이 떨어져 수험생들이 수능 점수를 토대로 대학 지원시 혼란이 있을 수 있는데….

“응시생이 89만명이 넘고 수험생간 점수차가 나게 마련이다. 또 표준점수는 소수점 두자리까지 나오기 때문에 변별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

―올해 수능 문제의 특징은….

“모든 영역에서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참신한 내용을 소재로 삼았다. 실생활에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을 수험생에게 인식시키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문제가 쉬워 수험생이 당혹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