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문제로 세살 때부터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온 그는 토성중, 동아고를 거치며 농구를 잘하는 덕에 고려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가난에 찌든 그는 계약금을 받아 할머니를 잘 모시기 위해 97년 대학 2학년을 중퇴하고 나래팀에 입단했다가 지난해부터 삼성에서 포인트가드로 활약중인 ‘효자스타’.
어릴 때부터 배고픔을 많이 참아서인지 체격은 1m82, 77㎏으로 농구선수로는 작기만 하지만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빠른발과 뛰어난 점프력, 탁월한 감각으로 득점과 어시스트, 리바운드, 가로채기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다.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9∼2000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썬더스―동양오리온스전.
공수의 주축인 주희정의 몸을 던지는 플레이와 ‘용병센터’ 버넬 싱글튼(26득점), ‘3점슛왕’ 문경은(31득점)이 활약한 삼성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6―100으로 승리했다.
주희정은 12득점, 4어시스트, 4리바운드, 2가로채기로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 정상의 포인트가드임을 입증했다.
삼성은 3연승을 달리며 SK나이츠와 공동선두를 유지했다.동양은 1승2패로 공동 5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3쿼터까지 73―67로 앞서며 리드를 지키던 삼성은 4쿼터들어 머리를 다쳐 나란히 붕대를 매고 출전하는 투혼을 보인 동양의 전희철과 로프튼의 공격을 막지 못해 추격을 허용했고 종료 직전 로프튼에게 골을 허용, 92―92로 동점이 됐다.
연장전에서 주희정은 빛을 발했다.
주희정은 100―95까지 동양이 따라붙자 힘이 넘치는 드리블로 동양 코트를 헤집으며 연속으로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로 3점을 보태며 동양을 따돌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수원〓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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