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과 로빈’(97년) 출연 직후 심장수술을 받고 2년 동안 쉰 뒤 처음으로 ‘엔드 오브 데이즈’에 출연한 그는 건강과 관련된 항간의 소문을 의식했음인지 “앞으로 20년은 더 액션 배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영화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했는가?
“많은 사람들이 내가 심장 수술을 받고 난 뒤 ‘이제 액션 배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배트맨…’ 이후 곧 영화계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고, 이 영화로 돌아왔다. 나의 액션연기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고 싶었다. 세기말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내면 연기까지 곁들여야 했는데 어렵지 않던가?
“캐릭터가 이전의 액션 영화 주인공들과는 달랐다. 가족을 잃고 절망에 빠져 자살을 시도하는 케인의 내면 고통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고난도 액션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힘들지 않았나?
“고층건물에 매달려 사탄을 잡아당기고 내던지는 장면이나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뛰어내리는 장면은 위험했다. 사탄에 의해 성당의 벽이 무너지는 장면에서도 돌덩이에 맞았다면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
―가톨릭신자인데 신앙심이 깊은가?
“이 영화가 반드시 종교적인 영화는 아니다. 선과 악이 대립하는 영화다. 종교(기독교)는 배경일 뿐이다. 후반부에 폭력이 아니라 믿음으로 사탄을 이겨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는 20세기가 폭력과 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믿음과 평화가 시대가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뉴욕〓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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