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난달 개장 '충북알프스' 등산로 입산금지 논란

  • 입력 1999년 11월 19일 09시 16분


충북 보은군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근 개발해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는 속리산 등의 등산로 구간 중 절반 가량이 입산이 금지되거나 연중 4개월씩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보은군은 외속리면 서원리 계곡에서부터 인근 구병산과 속리산 형제봉 천황봉 문장대 상학봉에 이르는 43.9㎞의 등산로를 개발해 지난달 17일 개장식을 가졌다.

군은 이 등산로를 ‘충북알프스’라고 이름 붙여 상표등록을 한 뒤 개장식과 안내판 제작에 4000여만원을 썼고 4㎞의 황토길 등산로를 만들기 위해 내년 예산에 1억여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국립공원속리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형제봉∼천황봉(7㎞)과 문장대∼상학봉(13㎞) 구간은 아예 입산이 금지돼 있고 천황봉∼신선대 구간(2㎞)은 연중 4개월 동안 산불방지를 위해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이 등산로 구간에서는 등산객과 관리사무소 직원 간에 등산로 출입을 놓고 자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국립공원지역을 등산로로 지정하려면 환경부에 공원계획변경신청을 내 허가를 얻어야 하는데도 보은군이 협의도 없이 등산로를 설정했다”며 18일 등산로 철회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은군에 보냈다.

이에 대해 보은군 관계자는 “추후 공원계획변경신청을 내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보은〓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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