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각 자치단체 나무-꽃등 상징물 중복

  • 입력 1999년 11월 19일 09시 16분


광주와 전남지역의 각 자치단체가 선정한 나무 꽃 새 등 상징물이 서로 중복된 데다 지역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지치단체는 상징물로 목(目)이 같은 나무와 꽃을 지정하거나 농사에 피해를 입히는 조류를 선정하기도 했다.

18일 광주 전남지역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28개 자치단체(광주 남구 제외) 가운데 상징나무로 은행나무를 선정한 자치단체는 광주시, 전남도, 광주 동구와 광산구, 나주시, 보성군, 강진군, 함평군 등 8곳이다.

또 광주 서구와 북구, 곡성군, 영암군, 화순군, 무안군 등 6곳이 느티나무를 선정했고 여수시, 장흥군, 해남군, 완도군 등 4곳이 동백나무를 선정했다.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동백나무 등 3종의 나무를 상징물로 선정한 자치단체가 전체의 67.9%를 차지하고 있다. 상징새의 경우 16개 자치단체가 비둘기, 5개 자치단체가 까치, 4개 자치단체가 갈매기를 선정해 이들 3종의 새를 선정한 자치단체가 전체의 85.7%를 차지했다.

꽃의 경우는 전남도를 비롯해 여수시, 광양시, 고흥군, 강진군, 해남군, 완도군, 진도군 등 해안을 끼고 있는 자치단체가 모두 동백꽃을 상징물로 정해 지역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더우기 광주 동구, 광산구, 곡성군, 강진군, 영광군 등이 과일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까치를 상징물로 지정했으며 일부 자치단체는 동백나무와 동백꽃 등 목이 같은 나무와 꽃을 선정해 혼란을 주고 있다.

조선대 김종호(金琮鎬·경영학)교수는 “상징물들이 지자체의 고유한 특색을 나타낼 수 있도록 자생종을 중심으로 과감히 정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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