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도 안 됐는데 벌써 크리스마스 타령이냐고? 하지만 거리는 곧 성탄절 분위기로 들뜰 것이다. 어린이집만 다녀도 ‘크리스마스는 선물받는 날’인 줄 아는 아이들은 장난감 가게 앞에서 부모들의 손을 잡아끌며 떼를 쓸 것이다. 그런 날들이 오기 전에 아이들과 이 책을 한번 읽어보자.
“너희들 산타할아버지가 얼마나 오래 전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시는 줄 아니?”라며….
▼ 북쪽끝 숲속나라 배경 ▼
북쪽 나라 끝 아름다운 숲 속에 사는 산타할아버지들. 2월에는 지난해 선물받은 아이들이 보내준 감사편지가 산더미처럼 쌓여서 그걸 읽느라 바쁘다. 봄이 오는 3월 숲에 눈이 녹자마자 산타할아버지는 착한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만들기 위해 장난감 나무 씨를 뿌리고 선물재료로 쓰일 별똥별을 주으러 산속으로 간다. 4월은 썰매를 끌 사슴들이 사슴학교에 입학하는 달. 5월에는 산타할아버지들이 신체검사를 받는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온 세상을 돌아다녀야 하는데 너무 뚱뚱하거나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안되기 때문이다. 저울 위에 올라가는 할아버지들 가슴은 두근두근….
비가 많이 오는 6월에도 할아버지들은 바쁘다. 소중한 썰매가 녹슬지 않도록 창고 속의 썰매를 꼼꼼히 손질한다. 한해에 한번밖에 없는 8월 휴가에는 할아버지들도 하루종일 바다표범 돌고래랑 논다. 하지만 9월이 되면 장난감 밭에 나가 바쁘게 장난감 열매를 따야 하는데….
▼ 정감있는 그림 재미더해 ▼
매달의 생활을 보여주는 그림 한장과 3∼4문장의 글. 그러나 이 짧고 단순한 얘기속에 사계절의 변화가 함축돼 있어 계절 변화와 생활을 연관지을 수 있다. 즐거운 하루를 위해 수고로운 열두달이 있다는 것을 아이와 함께 얘기해볼 수 있는 것도 좋은 점이다. 고향옥 옮김.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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