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수팀의 치료 대상자는 위 장 지라 이자 등의 혈액이 모아져 간으로 들어가는 정맥인 간문맥(肝門脈)에 암이 번진 4기 암환자들.
한교수는 “이들은 간절제술을 하기 위해 간을 건드리면 암이 확 번지는 등 기존의 방법으로는 치료할 수 없어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은 상태였다”며 “효과측정이 불가능한 1명을 제외한 10명의 환자 중 1명은 간암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진 ‘관해’상태가 되는 등 환자 6명의 간암 부위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2명은 치료 중 담도질환 출혈 등으로 생명을 잃었다.
치료팀은 환자들의 간에 케모포트라는 미세관을 박아 넣은 다음 항암제 ‘5―FU’를 넣은 뒤 방사선을 쐬고 나서 한달에 한번씩 미세관을 통해 아드레아마이신 등 항암제를 투여했다.
한교수는 “방사선을 그대로 쬐면 간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주변 장기가 망가져 합병증으로 숨질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특별한 항암치료 뒤 방사선치료를 하면 보다 약한 방사선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간암연구회에서 활동중인 한교수는 같은 연구회 소속인 부인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成眞實)교수, 진단방사선과 이도연(李度淵)교수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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