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화제]술끊은 허재…동충하초 먹는 용병…

  • 입력 1999년 11월 22일 19시 11분


삼보엑써스의 ‘플레잉코치’ 허재(34). 경기가 끝나고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는 으레 맥주 한잔을 곁들이는 ‘소문난’ 애주가다.

‘천하의 술꾼’ 허재가 이번 시즌부터는 최종규감독이 권하는 반주조차 “싫다”며 냉정하게 거절한다면 믿을까. 그 이유는 오로지 체력 때문.

중앙대 입학 이후 16년째 성인 농구코트에서 활약해오고 있는 그는 플레잉코치가 된 뒤 체력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했고 이번 시즌들어 술을 되도록 안먹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중반전을 향해 치닫고 있는 99∼2000시즌 프로농구.

1주일에 월, 금요일을 빼곤 5일동안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다. 결국 주전선수들의 체력이 승부를 좌우하는 셈.

SK나이츠의 용병 재키 존스. 이스라엘 출신의 백인미녀 나바하렐과 구의동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꾸민 그는 한국산 홍삼으로 체력을 관리한다.

그는 홍삼엑기스와 드링크류를 대량으로 구입해 먹고 있는데 이 덕택인지 22일 현재 가로채기 1위(15개), 블록슛 7위(7개), 리바운드 12위(50개)를 달리고 있다.

기아엔터프라이즈의 ‘어시스트 귀재’ 강동희. 33세가 된 이번 시즌부터 힘이 부쩍 달린다. 결국 어머니에게 부탁해 뱀탕을 먹었다.

토종뱀을 특별히 구입해 푹 고은 물을 달여먹은 그는 “그동안 보약은 별로 먹어본 적이 없었지만 뱀을 먹고 나서 확실히 피곤한게 줄어든 느낌”이라고 말했다.

조니 맥도웰과 로렌조 홀 두 걸출한 용병덕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걸리버스는 이들을 위해 최근 중국에서 동충하초를 대량 구입했다.

뱀이나 개고기 등 한국식 보양식에 익숙하지 않은 두 사람의 식성을 고려한 것.

이밖에 동양오리온스의 ‘파워포워드’ 전희철은 공익근무요원 때부터 두었던 개인체력관리사를 통해 과학적으로 체력관리를 하는 등 각종 보양식과 나름대로의 절제와 훈련를 통해 프로농구 장기레이스를 대비하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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