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진출 포기 대가로 최고연봉 문제가 떠오르고 있는 것.
최고대우 얘기가 나온 것은 22일 정민태와 강명구 구단사장과의 2차 면담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강사장은 “만약 일본진출이 좌절된다면 연봉은 어느정도 선을 생각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민태는 “일본행이 끝까지 무산되는 최악의 경우 당연히 국내선수 중 최고액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 3억원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사장은 묵묵부답.
하지만 정민태는 “지금은 연봉문제를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단주를 한번 만나뵙고 싶다”며 일본진출을 아직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해외진출은 7시즌 이상 뛴 선수에 한해 가능하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규약에 막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정민태가 가장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최고 연봉.
그가 3억원이라고 얘기한 것은 곧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도 지키겠다는 의사로 보인다. 3억원은 농구의 서장훈(SK)과 이상민(현대), 축구 김병지(현대) 등 프로 최고연봉 2억2000만원을 훨씬 능가하는 액수이기 때문.
구단쪽에선 3억원이란 액수에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 김용휘단장은 “연봉 고과대로 산정해 제시할 것”이라며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규칙을 지킨다면 현재로선 정민태가 1년 더 국내에 머물 수밖에 없다.
‘일본에 가느냐, 못가느냐’가 정민태 문제의 ‘1라운드’였다면 앞으론 ‘최고연봉 줄래, 안줄래’가 ‘2라운드’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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