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는 간편하게 음식을 데우고 조리할 수 있어 혼수품으로도 빠지지 않는 주방용 전자제품. 동아일보 소비자팀은 5년 이내에 전자레인지를 구입해 쓰고 있는 7명의 주부 모니터에게 전자레인지의 사용 편리성 및 성능에 대한 평가를 의뢰했다.
결과는 사용엔 편리하지만 해동기능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다는 것.
세부적으로 보면 모두 전자레인지 내 조리접시를 꺼낼 수 있어 청소하기 편리하다고 평가했으나 레인지 안에서 음식물이 너무 많이 튀어 잘 닦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왔다. 패널조작은 대체로 만족스럽지만 대우전자의 한 모델은 조리시간을 설정할 때 10초 단위만 있어 5초나 15초를 설정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었다.
전자레인지가 가지고 있는 주요기능들 즉 데우기 해동 조리기능에 대한 평가에서는 제품별로 우열이 엇갈렸다(별표 참조).
그러나 냉동쇠고기를 녹이는 ‘해동’에서는 쇠고기가 겉은 부분적으로 익고 속은 덜 해동된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었다.냉동피자를 조리하는 경우도 치즈부위는 지나치게 녹은 반면 빵 부위는 딱딱하게 조리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그나마 피자는 얇아서 잘 조리되는 편”이라는게 이민자씨(40·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평가.
김미화씨(41·수원시 팔달구 원통동)는 “설명서대로 계란찜을 만들면 덜 익기 때문에 조금 조리시간을 늘려 잡는데 이 경우 윗부분이 약간 딱딱해진다”고 지적했다.
찬우유나 찬밥을 데울 때는 큰 불만이 없었으나 부분적으로 아랫부분이나 안쪽이 데워지지 않아 차가운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아예 주부들은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좋지만 전자레인지에 조리하면 원래 맛이 없는 것 아니냐”며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다. 또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한 음식은 즉시 먹어야지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딱딱해진다고 한결같이 평했다.
김경애씨(42·서울 양천구 목동)는 “데우기나 해동 등 일부 용도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패널에 나와있는 잡다한 조리기능은 제품값만 비싸질 뿐 실제로는 필요없다”고 말했다.모니터에 참가한 주부는 다음과 같다. △이민자 △김미화 △김경애 △김주혜(27·서울 강서구 화곡동) △김미환(40·경기 군포시 오금동)△김지원(33·수원시 팔달구 원통동)△김자경(28·안양시 비산동)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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