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시 "불가사리 잡아오면 돈 드립니다"

  • 입력 1999년 11월 24일 15시 30분


‘불가사리를 잡아오면 포상금을 드립니다’

전남 여수시는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불가사리를 잡아오는 어민들에게 일정액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불가사리 포획 포상제’를 내년부터 실시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불가사리 포획 어민들에게 ㎏당 800원씩 포상금을 주기로 하고 내년 예산에 8000만원을 책정했다.

또 불가사리 10만㎏ 수매를 목표로 돌산읍 임포리와 화정면 사도 낭도 등지에 수매장을 개설키로 했다.

여수시가 불가사리 퇴치에 나서게 된 것은 연안에 서식하는 불가사리가 한마리당 연간 5000∼6000마리의 패류를 잡아 먹어 양식어장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기 때문.

불가사리는 온몸에 석회질의 가시가 돋혀 있어 전복 소라 등 패류를 감싸 질식시킨 뒤 구멍을 뚫어 영양분을 섭취하는 극피(棘皮)동물로 번식력이 뛰어나다.

여수시 관계자는 “해마다 불가사리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지만 어민들이 퇴치에 신경을 쓰지 않아 포상제를 도입키로 했다”며 “포획량이 많을 경우 추가로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수=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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