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화제]운동선수에 '합방'은 보약

  • 입력 1999년 11월 25일 18시 51분


‘운동선수의 성생활은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는 스포츠계의 오랜 화두중 하나.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젊은 선수의 성생활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가 대부분.한해 132경기의 대장정은 수도승에 견줄 만한 극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도유망한 20대초반의 선수가 치마폭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조기은퇴했다든지 삼성의 아무개 선수는 따르는 여자팬이 워낙 많아 처치곤란이라는 등 입방아가 끊이지 않는다.

LA다저스의 박찬호가 올해 혹독한 슬럼프에 시달리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한 교포는 “코리안특급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국내 언론사에 비싼 국제전화를 걸어온 적도 있었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만만찮다.롯데 용병 호세는 시즌초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지만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 6월 이후 메이저리그 올스타출신의 위용을 되찾았다.

프로농구 현대의 맥도웰도 97∼98시즌 플레이오프때 약혼녀가 내한해 ‘합방’을 한 뒤부터 ‘탱크에 날개를 단 것처럼’ 펄펄 날았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게 정답일까.모처럼 속시원한 답이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25일 세계적 권위의 과학잡지인 ‘뉴 사이언티스트 매거진’을 인용해 ‘운동선수의 적절한 성생활은 경기력 향상에 무조건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섹스는 테스토스테론이란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 호르몬은 인간의 공격적 성향을 끌어올려 운동선수에겐 ‘보약’과 다름없다는 것.

80여명을 임상조사한 결과에선 이 호르몬은 의학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큰 효과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임상조사에 참가했던 에마뉴엘 자니니라는 이탈리아의 과학자는 “당신이 적극적인 삶을 원한다면 결론은 섹스뿐”이라고 장담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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