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호랑이·얼룩말·달마시안등 '애니멀 프린트' 인기

  • 입력 1999년 11월 25일 18시 51분


육식동물을 연상케하는 강한 에로티시즘의 표현인가. 겨울문턱, 애니멀 프린트 바람이 거세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패션계의 흐름이 가죽 모피유행과 함께 다양한 애니멀 프린트 전개로 이어지고 있다. 동물보호운동 차원에서 다소 인기가 사그러들었던 동물 소재와 무늬가 세기말, 인간의 본성에 충실하려는 세상 분위기와 맞물려 거리마다 물결친다.

애니멀 프린트는 구두와 가방에 먼저 등장했다. 돌체 앤 가바나와 안나 몰리나리는 매시즌 그렇듯 지난 가을겨울컬렉션에서도 의상에 애니멀 프린트를 많이 사용했다. 구찌를 중심으로 다른 디자이너들도 70년대 풍의 소품을 대거 선보이면서 애니멀 프린트을 도입했다.

▼'애니멀 프린트' 유행▼

가을부터 해외에서 불어온 이같은 애니멀 프린트 바람이 국내에서는 구두와 가방 외에 두건 스카프 헤어밴드 등 액세서리에 선보이다가 점퍼와 재킷 스커트 바지 등 여성복 전체로 옮아가고 있다.

애니멀 프린트의 정확한 용어는 애니멀 스킨 패턴. 동물의 털가죽에 나타나는 무늬를 모티브로 제작되는 문양패턴을 말한다. ‘사모님들’ 때문에 유명해진 호피무늬와 레퍼드(표범)무늬가 대표적. 원초적인 섹시함과 사치스러우리 만큼 화려한 느낌으로 세기말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섹시-화려함 세기말美 표현▼

최근에는 지브라(얼룩말) 송치(송아지) 달마시안(얼룩강아지) 무늬 등 귀엽고 세련된 프린트도 많이 나왔다. 이중 지브라는 수축효과가 있어 인기가 높다. 가격이 비싸 국내에서는 천연소재 보다는 인조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애니멀 프린트의 옷이나 소품으로 연출할 때는 한번에 두가지 무늬를 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 강한 느낌을 주는 패턴이므로 단색과 함께 입는 것이 효과적이다.무늬 자체가 복잡하므로 의상 디자인은 단순한 것이 좋다.

대담한 디자인을 꺼리는 취향이라면 작은 손가방 헤어밴드 구두 등의 소품에 활용할 수 있다.

너무 비싸지 않은 제품을 구입, 애니멀 프린트의 ‘맛’만 보는 것도 한 방법. 가을겨울컬렉션에서 호피무늬를 선보였던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는 “앞으로 자연회귀 트렌드는 애니멀 프린트 보다는 오히려 꽃무늬로 표현될 것”이라며 이 유행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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