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동 정육점’은 공공연하게 싸구려 영화임을 내세운 작품이다.
‘노랑머리’를 만든 Y2시네마가 3억원을 들여 제작했다. 제작사 스스로 “완성도로 보면 실망스런 영화이지만 저예산 영화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한다.
이 영화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핏빛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려는 듯 살인사건 현장에서 시작하고 끝난다.
한 여자 신혜(나경미 분)와 그를 사랑해 죄를 대신 뒤집어 쓴 정육점 주인 상현(박경환 분), 역시 신혜에게 빠져 정육점을 가로채는 형사 동천(최철호 분). 이들의 파멸로 치닫는 사랑을 그렸다.
느닷없이 손가락을 자르는 등 등장인물들의 뜬금없는 행동과 심오한 척 하는 대사, 엉성하게 배치된 사건들이 어처구니 없게 느껴진다. 결국 이 영화는 선정성에 승부수를 걸 수 밖에 없다.
‘노랑머리’처럼 그 빈도가 많진 않지만 야한 성 묘사가 잦은 편.
극장보다 비디오 가게에서 더 각광받을 영화다. 감독은 신상옥 감독의 아들인 신정균. 27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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