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밀레니엄 인터넷 2]윈도 없는 인터넷

  • 입력 1999년 11월 25일 19시 36분


윈도나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전혀 쓰지 않고도 전자우편과 인터넷 접속을 실행하고 그 밖에 간단한 몇 가지 작업까지 할 수 있는 컴퓨터가 새로 나왔다. 지난 주부터 미국 전역의 시장에 출시된 아이오프너(I―Opener)가 그것이다. 네트플라이언스라는 신생기업의 작품인 아이오프너의 가격은 199달러이며 인터넷 사용료는 매달 21달러95센트다.

시장 독점 판정을 받은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소프트웨어의 기능에 제한이 많고 가격도 비교적 싼 아이오프너에 대해 지금 당장은 걱정할 겨를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이오프너는 대단히 기발한 아이디어를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중역들이 걱정으로 밤을 지새게 될지도 모른다.

아이오프너는 가느다란 다리 두 개가 지탱하고 있는 10인치짜리 평면 스크린과 보통 크기의 키보드로 구성되어 있다. 스크린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32MB의 시스템 메모리, 프린터 포트, 56K 모뎀이 내장되어 있다. 아이오프너의 무게는 약 3㎏이며 토스터와 비슷한 정도의 공간을 차지한다.

또한 토스터와 마찬가지로 사용하기도 아주 쉽다.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고 전화선을 연결한지 5분 후면 전자우편을 주고받거나 웹사이트를 돌아다닐 수 있다.

전화를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있을 때, 아이오프너는 이미 기억하고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 인터넷에 접속한 뒤 전자우편을 확인하고, 일기예보와 최신뉴스, 주식시세 등에 대한 정보를 모은다. 이 정보는 아이오프너의 내장메모리와 네트플라이언스의 주 컴퓨터에 동시에 저장된다. 덕분에 아이오프너는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지 않을 때도 사용자가 원하는 최신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

인터넷에 직접 접속해서 정보를 알아볼 때도, 아이오프너는 사용자가 가능한 한 편하고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웹사이트의 주소들이 이미 메모리에 입력돼 있어서 마우스로 그 주소를 한 번 누르기만 하면 즉시 그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게다가 마우스 조작마저도 귀찮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이오프너의 키보드는 버튼 하나로 전자우편이나 인터넷 쇼핑을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아이오프너는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우선 아이오프너에서는 사용자의 전자우편 주소를 한 개밖에 사용할 수 없다. 가정에서 쓰이도록 고안된 제품으로서 가족중 한사람의 전자우편 주소밖에 사용할 수 없도록 돼있는 것은 커다란 단점이다.

(http://www.nytimes.com/library/tech/99/11/circuits/articles/11pet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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