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괴물' 로렌조 홀 "힘의 농구란 이런것"

  • 입력 1999년 11월 25일 23시 48분


‘괴물’ 로렌조 홀(현대걸리버스)의 힘이 ‘재간둥이’ 버넬 싱글튼(삼성썬더스)의 기술을 눌렀다.

올해 한국무대에 데뷔한 2m3, 127㎏의 ‘괴물센터’ 홀이 엄청난 힘으로 골밑을 장악하면서 지난 시즌 ‘최고의 용병센터’ 싱글튼을 압도한 것.

2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99∼2000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현대―삼성전은 홀과 싱글튼의 첫 대결장.

홀은 24득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코트를 장악했고 이에 밀린 싱글튼은 외곽을 맴돌며 중거리슛을 남발한 끝에 18득점에 그쳤다.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호니츠에서 활약한 싱글튼이었지만 20㎏이나 더 나가는 홀에게 몸싸움에서 밀린데다 ‘탱크’ 조니 맥도웰(22득점 19리바운드)이 홀을 지원하는 바람에 열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는 85―77로 이겨 5연승을 달리며 7승1패로 21일 이후 선두를 굳게 지켰다. 삼성은 3연패를 당하며 4승3패.

1쿼터에서 삼성의 기세에 밀려 14―24로 뒤진 현대는 2쿼터들어 탄탄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봉쇄한 뒤 홀, 맥도웰, 이상민(16득점)이 번갈아 득점해 35―26으로 앞서며 승리를 확정했다.

‘컴퓨터가드’ 이상민은 이날 10어시스트를 보태 통산 어시스트 706개로 강동희(761개·기아)에 이어 통산 어시스트 700개 고지에 올랐다.

한편 원주에서 열린 삼보엑써스―신세기빅스전에서는 양경민(16득점)이 4쿼터에서만 3점슛 3방을 성공시키는 활약을 펼친 삼보가 103―9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보는 기분좋은 2연승을 달렸고 신세기는 3연패에 빠지며 10위로 떨어졌다. 신세기의 우지원은 이날 3점슛 7개를 꽂아넣으며 양팀 최다인 33득점을 올렸으나 팀을 구하지는 못했다.

SK나이츠는 홈 청주에서 골드뱅크클리커스를 맞아 2쿼터까지 44―44로 비기는 등 고전했으나 3쿼터부터 ‘더블센터’서장훈(26득점 10리바운드)과 재키 존스(22득점 6리바운드)가 골밑을 완전히 장악해 92―86으로 승리를 거뒀다. SK는 이날 승리로 2연승으로 삼보와 함께 공동2위를 지켰다.

〈대전〓권순일기자·전창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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