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국제금융계 큰손 조지 소로스

  • 입력 1999년 11월 28일 18시 51분


지난해 8월 투자액 100억달러 중 20억달러를 손해보고 러시아에서 철수했던 국제금융계의 큰손 조지 소로스가 러시아에 다시 진출했다.

소로스는 여신규모 3억달러의 러시아 투자금융은행(RBPF) 지분 42%를 인수하기로결정했다고이 은행 라이네르 뮬레르한케이사장이 25일 발표했다. 이 은행의 주된투자대상은 중소기업이다.

아에로플로트 등 러시아 8개 기업이 갖고 있는 이 은행 지분을 인수하려는 소로스의 계획은 이미 러시아 반독점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다음달 지분인수가 끝나면 소로스는 53%를 갖고 있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에 이어 2대주주가 된다. 그러나 EBRD는 내년 초까지 지분을 35%로 낮출 계획이어서 소로스가 사실상 경영권을 갖게 될 전망이다.

소로스는 과거 수익률이 연100%에 이르렀던 ‘투자의 귀재’. 그러나 작년 리스크가 큰 러시아의 단기국채(GKO)시장에 집중투자했다가 실패했다. 당시 그는 “이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끝났다”는 독설을 남기고 러시아에서 철수했으며 1년 전 펴낸 ‘세계자본주의의 위기’란 저서에서는 “러시아 투자는 일생 최대의 실패였으며 영원히 기억에서 지우고 싶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올해 러시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60% 늘어나는 등 여건이 좋아지자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이며 작년 손해를 일거에 만회할 기회를 벼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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