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은 29일 서울 서초동 삼성구단 사무소에서 3년간 총액 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은 2000년 1억3000만원,2001년 1억7000만원,2002년 1억8000만원.옵션으로 8승 이상을 올리거나 규정이닝을 채울 경우 첫해 1억2000만원에 이어 이듬해부터 1억원씩 받게 된다.
이로써 이강철은 별도의 입단보너스 없이 연봉과 옵션만으로 계약했지만 한해 평균 2억6600여만원을 확보해 26일 3년계약한 한화 송진우(총액 7억원)를 제치고 최고 연봉소득자가 됐다.
이강철은 “조건이 마음에 든다.성적을 제대로 평가해주고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에서 야구인생을 마치고 싶었다”고 계약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FA에 대한 타구단의 접촉이 가능해진 28일 오전 이문한 스카우트를 통해 구체적인 입단조건을 제시,오후에 뒤늦게 접촉을 시도한 현대를 제치고 이강철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은 이강철의 첫해 연봉을 1억3000만원으로 낮게 책정함으로써 FA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해태에 지급해야 할 보상금을 최소화하려 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삼성은 해태에 이강철의 첫해 연봉의 두배인 2억6000만원과 보호선수 20명외 1명을 보상해야 한다.해태가 선수보상을 마다하면 1억3000만원을 더 줘야 한다.
해태는 “삼성이 규정을 어기고 사전접촉을 한 것이 분명하다”며 “KBO에 진상조사와 FA제도의 보완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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