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엔貨강세 수혜종목 어떻게 고를까

  • 입력 1999년 11월 29일 19시 13분


일본 엔화가치가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1엔대로 치솟자 한일양국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 26일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엔화강세 여파로 일본은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까 안절부절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주변기기 등 일본업체들에 비해 수출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 엔화강세 기조가 싫지 않은 표정.

실제로 29일 일본증시는 일본은행(BOJ)의 시장개입에도 불구, 엔화가치 급상승에 따른 우려가 확산되면서 장중내내 약세를 면치못했다.

일본 산업계는 자동차 전기 등 수출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대(對)아시아 수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증시는 개장초 ‘엔화가치 급등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반짝’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엔화강세요인과 전망〓일본의 강력한 내수진작책과 기업실적 개선이 맞물리면서 그동안 침체를 면치못하던 일본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갔으며, 이같은 인식이 외환시장에서 ‘엔화 사자’분위기를 형성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달러강세 지속도 호재

특히 이번 엔화강세는 달러약세를 수반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 아시아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정호연구위원은 “달러약세현상이 나타날 경우 미국금융시장에 유입됐던 투자자금 이탈→아시아권에 투자한 미국계펀드의 환매속출→주식매도의 악순환이 우려되지만 현재 달러화는 엔화강세에도 불구, 유로화에 대해선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화강세 수혜종목〓증권전문가들은 △일본수출비중이 높은 기업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는 기업 △엔화순자산이 많은 기업들을 엔화강세 수혜종목으로 꼽았다.

작년말 현재 한국 총수출액의 39%가 일본 수출상품과 경쟁관계에 있고 일본은 총수출액의 37%가 한국 수출상품과 경쟁관계에 있을 만큼 양국의 수출경합도는 매우 높은 상황.

품목별로는 우리나라 총수출의 12.5%를 차지하는 반도체를 비롯, 자동차(6.8%), 선박(4.7%), 컴퓨터주변기기(3.9%), 유기화학(2.6%), 브라운관(1.9%) 등이 이번 엔화강세로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지수 주도주 골라볼만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수급이 등락을 결정하는 현재의 장세에선 엔화강세를 종목별로 접근하기 보다는 전체 장세의 유동성 개선에 도움을 주는 호재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즉 ‘엔화강세와 미국증시 강세’가 유지될 경우 이는 국내증시에 외국계 투자자금 유입을 촉발, 지수주도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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