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시장 상식 넘는 과열 '작전'의혹 높다

  • 입력 1999년 11월 29일 19시 13분


‘코스닥시장, 작전세력 주의보’ 코스닥시장 종목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면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거품 논쟁이 다시 일고 있다.

거품으로 보는 측은 최근의 주가 과열이 시세차익을 노리는 국내 특정 세력이나 외국인을 가장한 내국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장마감시 높은 가격에 허수 매수주문을 내 실제 거래체결없이 주가를 높이는 방법을 쓰고 있다는 것.

반면 코스닥종목에는 잠재 성장력이 큰 정보통신 등 첨단 분야 업종이 많기때문에 성장을 감안한 주가상승은 당연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 ‘작전’이 진행중일 가능성이 큰 만큼 개인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국업체 매집설에 주가 6.8배로 껑충

▽역외펀드 동원 의혹〓컴퓨터 및 인터넷 전문업체로 코스닥에 등록된 A사는 10월초부터 최근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1%에서 16% 수준으로 급격히 높아졌다. 이 기간중 주가는 3500원에서 2만4600원으로 무려 6.8배나 올랐다. 한동안 관망세를 유지하던 외국업체가 성장가능성을 인정하고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해 주식매집에 나섰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개인들이 따라붙었기 때문. 전세계적인 인터넷 선풍의 중심에 있는 종목임을 감안해도 이해하기 힘든 상승폭이다.

◆마감직전 허수주문 등록후 매일 상한가

▽거래는 없고 매수주문만 많다〓‘하루거래량 100주 미만, 매수잔량 500만주 이상’ 코스닥에 신규등록된 기업중 이처럼 거래량은 미미하지만 매수잔량이 몇백만주씩 쌓여있는 업체가 많다. 특히 B사는 하루평균거래량이 230주에 불과하지만 매수잔량은 종가기준으로 한때 최고 4500만주에 달했다. 당연히 주가는 등록후 매일 상한가. 신규등록됐고 정보통신 및 인터넷 관련주여서 인기가 높은 것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공통된 의견.

한 펀드매니저는 “B사의 매수주문중 상당수는 외국인을 가장한 내국인 또는 주가를 올리려는 국내 특정세력의 허수주문”이라며 “코스닥시장은 시장감시 기능이 미흡해 급등세를 이용한 작전세력이 판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외국인이 사자세력에 가담했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후에는 보유물량을 조금씩 시장에 내놓아 주가를 올리는 전형적인 방법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 분석 참고를

▽매매심리 착수〓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증권업협회는 이례적으로 주가이상급등 종목에 대한 집중매매심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작전세력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다. 협회 매매심리팀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뛴다고 무조건 추격매수에 나설 것이 아니라 일단 의심을 먼저 한뒤 증권업협회나 거래 증권사 등의 분석을 참고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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