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교수' 펄 신 경희대서 강의

  • 입력 1999년 11월 29일 19시 13분


“프로 골퍼는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고 프로 골퍼의 ‘고객’은 갤러리와 팬입니다. 골퍼들이 에티켓을 지키고 갤러리들을 즐겁게 해주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입니다.”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재미교포 펄 신(32)이 ‘교수님’으로 강단에 섰다. 29일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경희대 체육대학 골프경영학과 객원교수로 임용된 펄 신은 임용직후 곧바로 학생들과 신입생 학부모들을 상대로 ‘강의’를 했다.

펄 신은 “투어 프로는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어야하고 레슨 프로는 골퍼들에게 골프 예절을 잘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펄 신은 “1년에 최소한 1차례 강의를 하기로 했지만 스케줄이 바빠 자주 학생들을 만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펄 신의 ‘열강’과는 달리 강의실의 분위기는 어딘지 ‘학교’와는 어긋난 듯한 느낌. 그것은 ‘강의’라기보다는 ‘이벤트’에 가까운 행사에 더 비중을 뒀기때문이다.

아무리 ‘특별 강연’이지만 30분가까이 할애한 장학금 전달식과 학과 소개가 눈에 거슬렸다. 강의 말미에는 펄 신의 아버지까지 강단에 올라 눈총을 받았다.

또 강의실에는 이날 강의의 주제가 ‘한국 골프 꿈나무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라고 적혀있었지만 정작 펄 신 자신은 “이런 주제가 주어진 것을 몰랐다”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준비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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