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관광청은 미국 프랑스 등 세계 5대륙 11개국과 이집트에서 미혼남녀 1쌍씩을 선정해 파라오식의 전통 혼례를 올려주는 밀레니엄 행사를 마련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하게 포함됐으며 최씨 부부는 결혼 전에 응모해 행운을 거머쥐었다.
디지틀 조선일보에 근무 중인 정씨는 29일 “응모 서류를 내기는 했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며 “이달초 한국 대표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신혼여행을 가서도 내내 남편과 이집트 얘기를 계속했다”며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밀레니엄 부부가 되기 위한 과정은 어려웠다. 수많은 한국인 신청자 중 1차 서류심사를 통해 12쌍이 선정됐다. 이집트관광청은 이들을 놓고 까다로운 면접을 거쳐 정씨 부부를 선발했다.
정씨는 “면접관은 영어 실력과 한국 역사에 관한 지식을 측정하기 위한 질문을 했다”며 “부부가 모두 역사에 관심이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와 남편 최씨(광운대 전자물리학 박사과정)는 95년 PC통신 ‘고적답사동호회’를 통해 처음 만났을 정도로 역사탐구에 관심이 깊다.
이들은 내달 23일부터 10일 동안 이집트에 머물며 각종 밀레니엄 관련행사에 참여하고 보너스로 관광까지 즐기게 된다.
밀레니엄 결혼식은 12월31일 일몰부터 다음날 일출까지 계속되는 논스톱 대형축제의 하나로 1일 오전 2시35분에 치러진다.
이삼 카보 이집트관광청 서울사무소장은 “밀레니엄 결혼식은 새천년 지구의 대화합을 기원하는 행사”라며 “정씨 부부의 참석이 한국과 이집트의 관계 발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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