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버스에 태워 학원에 보낸다. 그런데 아이라고 무시하는지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 운전사들이 있다. 몇 번인가 1000원짜리 지폐를 줬더니 “기사 아저씨들이 돈을 안 거슬러준다”며 그냥 오는 것이었다. 아이에게 “거스름돈을 안 주면 법에 걸리니까 당당하게 달라고 말해라”고 가르쳐주고 다시 지폐를 주어보냈으나 그날도 아이는 거스름돈을 못 받아왔다. 그러면서 “엄마랑 타면 잔돈을 거슬러주면서 왜 나 혼자 타면 안 주는 거지” 하는 것이다.
운전기사의 작은 횡포에 아이는 어른에 대한 불신만 키운다. 바쁘고 수고스럽겠지만 미처 잔돈을 준비하지 못한 꼬마 승객에게도 거스름돈을 주면 고맙겠다.
송정금(주부·서울 성북구 길음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