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때 일이다. 학교 도서관의 출입문 쪽에 앉아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받기 위해 계속 들락거리는 바람에 여간 신경이 곤두서는 게 아니었다. 출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전화를 받기 위해 뛰어나오거나 전화를 받으면서 걸어나오다 보니 입구 쪽은 시장통처럼 소란스러웠다.
요즘 휴대전화 벨 소리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휴대전화 진동음도 벨 소리 못지않다. 전화기를 진동으로 바꿔 책상 위에 얹어둔 사람이 많아 여기 저기서 ‘드르르르륵’하는 소리가 짜증나게 한다. 도서관에서는 휴대전화를 꺼두는 배려가 아쉽다.
김성진(대학생·충북 청주시 율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