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발이 가늘어지면 ‘기력이 쇄잔해졌다’며 몸이 허약해지거나 나이가 들어 오는 변화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전립선에 문제가 생긴 것. 전립선이 커져서 요로를 압박하거나 신경 이상으로 전립선이 너무 세게 요로를 죄는 수가 많고 염증, 암이 생겼을 때도 오줌발이 약해진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의 전립선클리닉은 비뇨기과 전문의들이 ‘남성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팀으로 움직인다.
이들은 △60세 이상 남성 60%이상이 갖고 있는 전립선 비대증 △남성인구의 절반이 죽기전에 한 번은 병원을 찾게 만드는 전립선염 △자크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을 숨지게 한 전립선암 등 3대 전립선 대표질환을 전문적으로 찾아 없애기 위해 7월 힘을 합쳤다.필요할 경우 혈액종양내과 통증클리닉 재활의학과 등과도 연계, 가장 효율적인 치료법을 찾는다.
★진단
우선 피검사로 전립선암이 있는 지 알아보고 요속(尿速)을 잰다. 초당 20㎜ 이상씩 나와야 할 오줌이 15㎜ 이하이면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본다.
그 다음 항문에 손을 넣어 전립선의 크기와 이상유무를 의사가 직접 느껴보고, 초음파를 이용해 소변을 본 뒤에도 얼마나 오줌이 방광에 남아 있는지 확인한다.그 결과….
★전립선비대증
나이를 먹으면 전립선이 커지는 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정도지만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중년을 넘어서면서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 때쯤 생기기 시작하는데 내시(內侍)처럼 거세한 사람은 걸리지 않는 것도 미스테리. 전문의들은 “수술실에서 보면 송이버섯처럼 음경에 비해 귀두가 큰 사람이 많다”고 입을 모으지만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립선비대증은 약물과 수술을 통해 90% 이상 치료된다. 신경 이상으로 요로를 너무 꽉 죄는 경우 테라조신 독사조신 등의 신경차단제를 복용하면 효과를 본다. 전립선이 커진 경우는 피나스테라이드라는 효소차단제로 세포가 증식하는 것을 막아 작아지게 한다.
수술은 내시경 수술과 개복 수술 두 가지. 환자의 90%는 요도절제경을 성기를 통해 넣어 커진 전립선을 긁어내면 완치가 된다. 평소 밤톨만한 전립선이 감자만해지면 아랫배를 열고 커진 전립선을 끄집어 낸다. 이때 조직검사로 암검사도 실시. 둘 다 수술비는 60만원선.
★전립선염
전립선에 대장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거나 균이 없는데도 염증반응이 일어나기도 한다. 항문으로 손을 넣어 전립선액을 받은 뒤 세균 감염여부를 알아보고 세균감염이면 항생제를 먹어서 치료한다. 심할 경우에는 전립선에 가느다란 침을 넣어서 고주파를 일으켜 주위의 염증세포를 죽인다.
전립선암예전에는 10만명에 3, 4명꼴이었지만 지방질 섭취와 노령인구의 증가, 환경오염 등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 전립선암은 PSA라는 항원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완치 가능. 주로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추세.
★콩을 먹자!
전립선비대증은 예방할 수 없다. 그러나 전립선염은 면역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과로를 피하고 성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면 막을 수 있다.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 최한용교수는 “고기를 적게 먹고 콩 토마토를 많이 먹으라”고 권한다. 콩단백질과 토마토에 많이 들어있는 셀레니움 리코펜등의 항암작용이 전립선암을 막아준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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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동안 아래의 경우가 다섯 번에 몇번꼴로 있었다”에 대해 응답한 뒤 해당 번호를 모두 더한다.
1.소변을 봐도 덜 눈 듯한 기분이 든 적.
①0②1③2④3 ⑤4 ⑥5
2.소변을 보고 2시간 이내에 또 보고 싶었던 적.
①0②1③2④3 ⑤4 ⑥5
3.소변을 보는 도중 오줌줄기가 끊어진 적.
①0②1③2④3 ⑤4 ⑥5
4.소변보고 싶다고 느끼면 참지 못한 적.
①0②1③2④3 ⑤4 ⑥5
5.소변줄기가 가늘게 나온 적.
①0②1③2④3 ⑤4 ⑥5
6.힘을 세게 줘야만 소변이 겨우 나온 적.
①0②1③2④3 ⑤4 ⑥5
7.하룻밤 사이 소변 보러 평균 일어난 회수.
①0②1③2④3 ⑤4 ⑥5
※평가〓△7점(증상 없음) △8∼14점(경미한 증상) △15∼31점(증상 있음, 진료 권함) △32점 이상(중증, 빠른 시일내에 비뇨기과 방문 필요)(자료: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전립선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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