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불편해요]"주말 도로 백화점이 전세냈나"

  • 입력 1999년 11월 30일 19시 09분


백화점 주변 도로의 교통체증을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서울 등 대도시의 주요 백화점 주변 도로는 주말이나 바겐세일 기간, 명절 직전이면 으레 교통체증이 빚어진다.

특히 H백화점 신촌점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터리 일대 도로는 주말마다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일요일인 28일 오후 4시경 H백화점 신촌점 앞. 편도 5차로 가운데 버스전용차로 구분선을 따라 백화점 진입차를 위한 임시 도로 분리대가 50m 가량 설치돼 있었다.

이 때문에 마포구 아현동과 서강대 쪽에서 온 차량들이 나머지 3개 차로로 몰리면서 서로 뒤엉켜 버렸다.

134번 시내버스 운전사 김모씨(46)는 “버스전용차로에 다시 진입하기 힘들어 승객을 도로 한가운데 내려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연세로와 신촌로를 연결하는 백화점 옆의 3차로 도로도 백화점 전용 도로처럼 변해 있었다.

택시를 타고 연세대 앞에서 백화점 옆 도로를 지나 합정동 쪽으로 가려던 시민 김영훈씨(53)는 “앞차가 백화점 주차장이 비기를 기다리는 동안 마냥 뒤에 서 있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택시운전사 손대환씨(47)는 “백화점 주차장 진입 대기차량에 순번표를 준 뒤 백화점 옆길을 돌게하고 한 방향에서만 주차장 진입을 허용하면 통과차량의 불편과 교통체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시민불편은 백화점이 밀집해 있는 서울 중구 소공동 일대, 서울 서초구 잠원동 N백화점 주변, 최근 문을 연 일산 신도시(경기 고양시)의 L백화점 주변에서도 주말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교통문화운동본부 최진헌(崔鎭憲)사무국장은 “사실상 무료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도심 백화점에 대해 교통유발 부담금을 무겁게 물리고 주변 도로의 주말 통행체계를 면밀히 점검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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