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순례/건국대]정보-세계화 갖춘 '21C형 인재' 육성

  • 입력 1999년 11월 30일 19시 52분


‘민족을 생각하는 대학, 국제화를 지향하는 대학.’

국내의 대표적인 민족사학 가운데 하나인 건국대가 21세기에 걸맞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웅비의 나래를 펴고 있다.

건국대는 일제 강점기가 지난 뒤 교육을 통해 민족의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설립된 대학. 고(故) 상허 유석창(常虛 劉錫昶)박사가 46년 5월 서울 종로구 낙원동 현 건국빌딩터에 설립한 조선정치학관이 바로 건국대의 모태다.

유박사는 일제시대인 31년 사회 각층의 대표 45명과 함께 대중보건사업을 위해 민중병원을 창설한 민족지도자 가운데 한 분.

이후 48년 조선정치대학관, 49년에는 정치대학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55년에는 광진구 모진동에 70만평 규모의 현 부지를 마련했으며 59년 2월 종합대학인 건국대학교가 탄생했다.

▼학생중심 수요자위주 교육▼

건국대는 개교 이래 국내의 생명과학 분야를 주도하는 등 질적 양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특히 80년대 초반부터 ‘정보화·세계화’를 대학발전을 위한 제2의 모토로 내거는 한편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지향해오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평가받아 95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한 대학종합평가에서 우수대학으로 인정받은데 이어 96,97년에는 교육부의 교육개혁추진 평가에서 세계화 정보화 우수대학으로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내년 4월 준공예정인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의 정보화·국제화 교육관을 통해 21세기에 걸맞은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래형 첨단건물인 이 교육관에는 시청각시설과 전산실습실은 물론 805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과 4개국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국제회의장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 및 충주캠퍼스에 16개 단과대학(12개 학부, 62개 학과)이 설치돼 있으며 일반 및 특수대학원과 부설 중고등학교가 있다.

이사장은 이중근(李重根)㈜부영 회장이며 총장은 이 학교 축산학과 1기생인 맹원재(孟元在)박사.

▼2∼3개 학위 이수 할수도▼

▽학생중심의 교육과정〓건국대의 학사운영은 철저히 ‘수요자 중심’이다. 학기가 끝난 뒤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수강한 과목의 강의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한 ‘강의 평가제’도 이같은 노력의 하나.

97학년도부터는 전공 학문이 적성에 맞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최소전공학점인정제를 도입, 다전공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국대 재학생들은 원할 경우 졸업 때까지 2,3개의 학위를 이수할 수 있다.

또 1학년 이상의 과정을 수료한 학생을 대상으로 입학정원의 20% 범위내에서 전과를 허용하고 있다.

▽높은 장학금 수혜율〓건국대는 98학년도에만 교내 장학금으로 1만여명의 학생에게 75억원을, 동문 등 외부장학금으로 1100여명에게 13억원 등 모두 88억원을 지급했다.

건국대의 장학금은 동문교수회 등 동문들이 조성한 것이 많다.

18,19회 동문과 생물학과 화학과 동문들이 장학기금을 마련한 것을 비롯해 이 학교 출신인 김홍신 국회의원과 강영준 ㈜대교 회장도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했다.

▼3명당 1명 장학금 계획▼

건국대는 앞으로 장학제도를 더욱 확대해 적어도 3명당 1명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계화 추진〓학생들의 외국어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98년 어학연수원을 외국어연수원으로 확대 개편해 원어민 교수로부터 외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립대 등 해외의 34개 유수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교수와 학생들이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97년부터는 학생들의 진취적 기상을 강화하고 세계화시대를 이끌 자질을 함양하기 위해 세계 교육기행 프로그램인 ‘건국 21세기 뉴프런티어’를 운영중이다.

유럽팀(11박12일)과 중국팀(7박8일)으로 나뉘어 각각 30명씩으로 구성되는 21세기 뉴프런티어는 2∼4학년 학생 가운데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되며 대학측이 60∼70%의 경비를 부담한다.

▽정보화 추진〓96년3월에 총장 직속기구인 정보화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정보화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연면적 7000여평의 상허기념도서관 1층에 132개의 좌석과 84대의 컴퓨터를 갖춘 멀티미디어 정보센터를 마련, 인터넷을 통해 세계 각국의 학술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재학생 모두에게 인터넷ID와 E―메일 주소를 부여해 학생들이 시간과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02―450―3114, http://konkuk.ac.kr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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