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프란체스코 축일에 집에서 기르는 복슬강아지 민디와 섀도 두 마리를 데리고 교회를 갔다. 강아지들이 목사님의 축복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른 사람들도 애완견 등 동물을 많이 데리고 와 우리는 줄을 길게 서야 했다. 우리 차례가 되어 나는 목사님께 강아지들을 소개했다.
목사님은 먼저 민디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을 내려주셨다. 그러나 목사님은 섀도 차례가 되었을 때는 시간이 너무 걸리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그저 간단히 “섀도, 네게도…”라는 한마디만 하고는 다음 차례로 돌아섰다.
그러자 섀도는 목사님을 향해 ‘멍멍’짖었다. 마치 불만이라도 표시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