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다. 지난달 6학년 어린이들을 데리고 법원에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출발할 때 아이들은 법원이란 선입견 때문인지 긴장한 듯 보였다. 우리 반은 단독민사재판을 방청했는데 판사는 아이들이 입장할 때까지 기다렸다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 뒤 재판을 진행했다. 재판이 길어져 다 보지 못하고 법정을 나왔으나 법원은 대법정에서 아이들의 질문에 일일히 답변해주고 기념품을 나눠주면서 기념촬영을 해주었다. 나중에 아이들의 견학보고서를 보니 공공기관에 대해 신뢰감을 갖게 됐다는 내용이 많았다. 요즘 학교에서는 현장학습을 중시하지만 어른들의 권위적이고 성의없는 태도로 인해 아이들이 견학을 지루해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