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가족과 함께 읍내에 나갔다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평소에 다니던 상가와 빌딩을 찾아가보았지만 일요일인 탓인지 문이 굳게 잠겨 있어 몹시 짜증스러워졌다. 일은 점점 다급해져갔지만 다방이나 음식점에 들어갈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 순간 파출소 정문에 씌어진 “화장실 이용하세요”란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얼마나 반갑던지. 경찰관서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으로 여겨져 거리감을 느꼈는데 공중화장실이 부족한 실정을 간과하지 않고 화장실을 개방해 주민 곁으로 다가서려는 노력이 엿보여 흐뭇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