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긴하게 사용하던 작은 보온병의 뚜껑 부분이 고장났다. 원터치 방식인데 눌러도 내용물을 따르는 부분이 튀어나오지 않아 사용할 수가 없었다. 아깝지만 ‘돈 주고 산 것도 아니고 은행에서 개점 선물로 준 것인데’라고 생각하며 보온병을 버리려는 찰라 병 바닥에 붙어있던 회사 이름과 전화번호가 눈에 띄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수화기를 들었다. 전화를 받은 여직원은 “용량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더니 “새 뚜껑을 보내드리겠다”며 주소를 물었다. 며칠 뒤 소포로 작은 뚜껑을 받았다. 자기 회사 제품에 대해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믿음직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