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김매자 8년만에 '새천년 맞이 큰 춤판'

  • 입력 1999년 12월 1일 19시 19분


“한 줄기 햇살이 어둠을 물리치듯, 삶 속에서는 ‘웃음’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한국무용가 김매자(창무예술원 이사장). 10월 일본 ‘사이타마 국제 필름 페스티벌’에서 ‘전설의 무희 최승희―김매자가 추구하는 민족의 혼’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 및 개막공연에 출연한 그는 “마치 최승희가 되살아 온 것같다”는 찬사를 받았다.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 캐나다 호주 등 해외공연을 주로 해왔던 그가 8년만에 국내 무대에 신작을 올린다. 10∼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리는 ‘김매자 큰 춤판―하늘의 눈’.

“‘하늘의 눈(目)’은 해를 맞이하는 샤먼을 상징합니다.어두운 것을 밝히고,맺힌 것을 풀어주는 ‘굿’은 생명의 찬가이기도 하지요.”

‘새 천년, 해를 부르는 춤’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번 춤판에 김매자는 ‘밝음’과 ‘웃음’, ‘어울림’이라는 새천년의 메시지를 담았다. 원형으로 삼은 것은 고대 동북아시아의 전통 굿. 김매자는 그동안 자신이 발표해온 ‘춤본Ⅰ’ ‘춤본Ⅱ’ ‘춤본Ⅲ’의 작품세계와 굿을 결합해 새로운 한국 창작춤의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매자는 76년 한국창작춤의 산실인 창무회를 설립했으며, 88년 서울올림픽 폐막식 ‘떠나가는 배’를 안무하기도 했다. 1만2000∼3만원. 10일 8시, 11일 3시 6시. 02―3369―210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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