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군의 주력 기종과 같은 미 공군의 F16 전투기가 기체 결함 때문에 추락사고가 잦다는 보도이후 KF16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공군측은 미 공군의 F16을 개량한 한국형 전투기 KF16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1일 밝혔다.
★미 공군 사고내용
F16 은 F15와 함께 미 공군의 주력기종으로 현재 1400여대가 실전배치돼 있다.
미 공군의 사고조사 보고서를 인용한 워싱턴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 공군의 F16전투기는 올들어 9월말까지 12건의 추락사고를 일으켰고 이중 9건이 엔진 등 기체결함 때문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인 사고원인은 터빈날개 작동중지, 압축펌프 봉인결함, 용접 균열 등이어서 엔진계통을 중심으로 한 기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어떤가
공군은 86년 미국에서 직도입한 F16과 94년부터 이를 개량한 한국형 전투기 KF16 등 모두 140여대의 F16기종을 운용중이다.
공군에 따르면 KF16 전투기는 미 공군에서 문제가 된 F16과는 다른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미 공군의 F16이 장착한 엔진은 F100PW220(프래트 앤드 휘트니사)과 F110GE100/129(제너럴 일렉트릭사) 등 두가지 종류.
KF16은 이 가운데 프래트 앤드 휘트니사에서 성능을 개선한 F100PW229엔진을 장착했으며 기체설계 역시 안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크게 보강됐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문제는 한국 공군이 KF16을 운용하기 이전인 86년 미국에서 직도입한 40여대의 F16. 미 공군의 사고기종과 같은 엔진을 장착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엔진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1건도 없었다.
한국 공군이 F16 또는 KF16을 운용하면서 발생한 사고는 모두 3건. 이중 2건은 제작과정에서부터 결함이 있었던 연료도관이 파열되면서 일어났고 1건은 야간비행중이던 조종사가 구름속에서 바다와 하늘을 착각, 급강하하면서 일어났다.
★향후 대책
항공사고는 크게 봐서 기체결함 조종사실수 정비불량 등의 요인이 각각 또는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일어나지만 교육훈련과 정비가 철저하면 사고예방이 가능하고 피해도 줄일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이 비슷한 F16기종을 운용하지만 10만 비행시간을 기준으로 한 전투기 사고율의 경우 한국(2.3건)이 미국(4.38건)보다 훨씬 낮은 이유도 인적 자원의 우수성 때문이라는 설명.
그러나 공군은 2004년 이후 차기 전투기(FX)를 실전배치할 때까지 F16을 주력 기종으로 운용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해 안전대책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공군은 이와 함께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 및 미 공군으로부 F16 사고관련 자료를 전달받아 정밀분석할 계획이다.
공군 관계자는 “항공기 기종과 성능이 조금 다르더라도 사고유형과 원인은 대체로 비슷하므로 미 공군의 조사내용을 분석해 참고자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