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KBO, 이강철-김동수 제재 "없던 일"

  • 입력 1999년 12월 1일 19시 19분


자유계약선수(FA)인 이강철(삼성)과 김동수(LG)를 놓고 야기됐던 문제가 마무리됐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는 1일 롯데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강철의 삼성 이적을 승인했다.

이사회는 대신 자유계약선수를 데려가는 구단은 지금까지 내년 연봉의 200%를 원래 소속구단에 보상키로 했던 것을 현재 연봉에 50%를 더한 금액의 200%를 주기로 규약을 바꿨다.

이에 따라 삼성은 이강철의 새 연봉 1억3000만원의 두배인 2억6000만원 대신 3억9000만원을 해태에 지불하게 됐다.

또 소속구단과의 협상테이블에 에이전트를 내세웠던 김동수는 4일 오후 12시까지 LG와 한차례 만나 재협상을 가지도록 결론을 지었다. 하지만 김동수는 이미 삼성행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LG와의 면담은 의례적인 절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이날 규약에 없는 에이전트와 옵션계약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이미 다년계약을 한 이강철과 송진우(한화)의 계약내용을 해당구단이 고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눈가리고 아웅’하는식의 편법계약을 조장할 우려가 많다는 게 중론. 구단은 발표만 1년 계약으로 하고 구체적인 계약내용은 공개하지 않으면 되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다년계약을 한 이강철과 에이전트를 내세운 김동수를 제재하겠다는 당초 입장에서 후퇴함으로써 사실상 대세를 인정한 셈이 됐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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