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밀레니엄 인터넷]10대들의 쇼핑천국 인터넷

  • 입력 1999년 12월 2일 18시 06분


트러블웨어(troublewear.com)는 인터넷에서만 물건을 파는 최초의 ‘과격 스포츠’전문용품 판매점이라고 자처한다. ‘과격 스포츠’란 산악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팅 같은 신종 스포츠들을 말하는 것이다.

트러블웨어는 현재 점점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인터넷 전문 브랜드 중의 하나이다. 인터넷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가게를 빌릴 필요도 없고, 점원을 고용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영업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과격한 스포츠를 즐기는 남동생의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트러블웨어에 접속했다. 트러블웨어 사이트의 첫 인상은 정말 근사했다. 이 사이트에서만 통하는 은어들을 설명하는 난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고, 게시판과 채팅룸도 있었으며, 과격한 스포츠 경기장면을 촬영한 비디오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서 물건을 살 수가 없었다. 상품으로 나와 있는 의류가 사진이 아니라 간단한 윤곽선만 그린 그림으로 게재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그 그림만 가지고는 그 옷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양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트러블웨어를 운영하는 회사에 전화를 걸어 이 사이트가 물건을 팔기보다는 과격한 스포츠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위한 낙원을 제공하는 데 더 열심인 것 같다고 불평했다. 그러자 회사측은 자기들의 의도가 바로 그런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회사의 영업담당 부사장인 로브 쉬블리는 “이런 브랜드를 팔려면 먼저 일종의 동아리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가 목표로 삼고 있는 12∼21세의 청소년들은 매우 변덕스러우며 광고에 대해 냉소적”이라고 말했다.

(가슴에 커다란 상표가 붙은 옷을 입고 다니는) 아이들이 광고에 대해 냉소적이라는 가정을 받아들인다면, 인터넷에서만 영업을 하면서 브랜드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편이 훨씬 쉽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http://www.nytimes.com/library/tech/99/11/circuits/articles/11shop.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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