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노국/건강한 청년까지 훈련포기 씁쓸

  • 입력 1999년 12월 2일 19시 47분


지난달 26일 우리 부대에서는 전주시의 정신지체 청소년 등 120여 명을 대상으로 1일 병영위탁교육을 실시했다. 일반인들도 힘들어하는 각개전투, PT체조 등이 포함돼 내심 걱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굳은 의지와 적극적인 자세로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훈련을 끝마쳤다. 하루 전 똑같은 교육을 받았던 한 구청 소속 공익근무요원들은 건장한 신체를 가지고 있었지만 간단한 기본제식훈련조차 힘들어했고 PT체조를 시작하면서 하나 둘 낙오자가 발생했다. 나중에는 힘들다며 수십 명이 한꺼번에 교육을 포기해 결국 300명 중 189명 만이 수료했다. 조금 힘들다고 훈련을 포기해버린 건장한 청년들이 안타까웠다.

박노국(육군35사단 신병교육대장·전북 전주시 송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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