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순례/강남대학교]복지사회 이끌 '敬天愛人 인재'육성

  • 입력 1999년 12월 5일 20시 16분


경기 용인시 기흥읍 구갈리에 자리잡은 강남대학교는 교내 모든 건물에 장애인용 점자블럭을 깔아 놓았다. 캠퍼스를 걷다 보면 장애학생을 위한 ‘곰두리 셔틀버스’가 교문과 강의동을 오가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정신으로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며 사회복지 구현에 앞장선다는 강남대 창학이념이 구호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주는 모습들이다.

▼1946년 개교…재학생 6000여명▼

강남대는 해방 이듬해인 46년8월 초교파적인 기독교 입장에서 평신도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중앙신학원’을 모태로 중앙신학교→강남 사회복지학교→강남대학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서울 종로2가의 YMCA건물 한 귀퉁이에서 시작해 80년 현 위치로 옮긴 강남대는 7개 단과대학, 9개 학부, 8개 학과, 3개 대학원(일반,신학,사회복지)을 두고 있다. 학생수는 6000여명.

6·25전쟁중인 53년 국내 처음으로 사회사업학과를 개설하고 97년부터 사회복지대학을 사회과학대에서 분리, 사회사업 노인복지 산업복지학과로 세분화해 사회봉사와 복지분야 인재양성에 독보적 역할을 해 왔다.

수업 휴강률은 0.76%로 결강이 거의 없고 설문조사 결과 학교 수업에 만족한다는 학생이 90%에 가깝다.

졸업생 취업률은 99년의 경우 특수교육과 100%, 사회복지대학 83%, 세무학 91%, 전자공학 84%로 다른 지방대학이나 수도권의 중소규모 대학보다 월등히 높다.

▼사회복지분야 최우수대학▼

이런 노력 덕분에 98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한 대학종합평가에서 사회복지부문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고 △교육 △시설 설비 △연구 △재정 경영 등 4개 부분 종합심사에서 우수대학에 뽑혔다.

강남대는 반세기에 걸친 성과를 바탕으로 새천년에는 21세기 복지사회를 선도하고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대학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특성화된 교육과정〓학생과 교수 위주로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교학담당 부총장직을 신설하는 등 교학기능을 대폭 늘리고 행정지원기능은 축소했다.

교양강좌 수강인원은 과목당 80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으며 졸업에 필요한 학점중 절반 이상인 전공학점 비율을 30% 정도로 낮춰 학생이 다른 학부나 학과에서도 교과목을 폭넓게 수강토록 허용한다.

전공과목 역시 필수과목을 없애고 모두 선택과목으로 바꿔 학생 스스로 대학 4년동안의 전공학습 계획을 세우도록 배려했다.

사회복지 분야 외에도 국내에 몇 안되는 세무학과 부동산학과를 집중육성하고 국제학부는 지역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취지 아래 우선 캐나다학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세무-부동산학과 집중육성▼

▽체계적인 학생지도〓성적이 나쁘거나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Flag System’을 시범운영중이다. 문제있는 학생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의미에서 깃발을 꽂고 지도한다는 것.

지도교수가 상담을 통해 개인적인 고민이나 문제점을 들어주고 일정한 기간이 지나도 나아지는 점이 없으면 유형별로 분류, 전문적인 상담 및 문제해결 프로그램을 이수토록 한다.

장학금은 성적보다는 사회참여나 봉사활동을 잘하는 학생에게 우선권을 주며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도 많이 선발해 사회나 대학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한다.

기숙사인 ‘심전관’은 408명의 학생이 이용중인데 4인1실이며 휴게실 체력단련실 등을 갖추고 있다. 전국기숙사협의회가 방넓이와 시설면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릴 정도.

▼국내 11개대학과 학점교류▼

▽국제교류 활성화〓3,4학년중 학과성적 우수학생을 선발해서 미국 켄터키 주립대학에 보내 강의를 듣도록 하고 켄터키 주립대가 추천한 기업에 6개월 내지 1년간 취업시키는 인턴쉽 프로그램을 98년부터 도입했다.

또 중국의 베이징(北京)대학과 창춘(長春)대학, 미국의 미시시피 주립대학에는 해마다 1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을 보내 어학연수를 받고 봉사활동을 벌이도록 하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극동대학과 1년에 한번 만드는 공동학술지를 내년부터 3,4차례로 늘려 발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경인 지역내 11개 대학과 학점교류제도를 시행중인데 앞으로 도서관 학술서적을 공동구입하거나 연구시설 및 인력을 함께 활용한다는 방침.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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