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노승임/고속도로서 만난 '시민의 친절'

  • 입력 1999년 12월 6일 19시 44분


얼마 전 고속도로에서 1차선을 달리던 중 차가 갑자기 서버렸다. 새 차나 다름없고 오일을 갈 때마다 정비를 받았는데 그런 상황에 처하고 보니 눈앞이 캄캄했다. 온갖 조치를 다 취해보았지만 차는 움직여주지 않았다. 다른 차들의 경적소리, 운전자들의 짜증섞인 고함소리와 따가운 시선 등은 견디기 힘들었다. 이때 지나가던 어떤 분이 차를 세우고 나오더니 자신의 핸드폰으로 모든 연락을 취해주었다. 그 분도 집안에 바쁜 일이 생겨 급히 가는 중이었지만 나를 위로해주면서 3시간 반동안이나 길 위에서 같이 기다려주었다. 세상이 아무리 삭막하다 해도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도 살 만하다는 것을 실감한 하루였다.

노승임(공무원·경기 의왕시 내손1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