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인터뷰]WTO범국민연대 강춘성 상임대표

  • 입력 1999년 12월 6일 19시 44분


“비정부기구(NGO)의 위력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한국의 NGO도 앞으로 세계 각국의 NGO들과 연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세계무역기구(WTO) 3차 각료회의가 열린 미국 시애틀에서 한국의 NGO를 진두지휘한 WTO범국민연대 강춘성(姜春成·전국농민단체협의회장·사진)상임대표는 나름대로의 성과를 이렇게 정리했다.

―그동안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

“WTO범국민연대는 시민과 소비자 환경단체 등이 모여 조직한 NGO로 뉴라운드협상에서 농민과 시민 소비자의 이익이 제대로 반영되는지를 감시했다. 이번 시애틀 각료회의에서 이같은 뜻이 전달되도록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NGO 회원들과 함께 연대활동을 벌였다. 외국 농민단체 대표들과도 만나 세계의 농업을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어떤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하나.

“이번 협상에서 NGO의 역할은 매우 컸다. 각국의 협상대표들이 NGO의 주장에 귀를 기울였고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NGO의 의도를 존중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우루과이라운드(UR)때와 달랐던 점은….

“농산물협상의 경우 UR 때는 미국과 농산물 수출국 주도로 협상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수입국과 개도국의 입장도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정부대표단도 한국의 농업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으며 협상과정을 비교적 투명하게 NGO에 설명해주었다.”

―외국의 NGO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면….

“농업의 경우 우리는 한국정부만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였는데 외국 NGO들은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관계도 돈독하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 NGO도 국제교류에 좀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이번 시애틀 각료회의가 결렬되긴 했지만 농업과 서비스부문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협상이 벌어진다. 앞으로 우리 농민이나 국민에게 불이익이 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소비자단체나 환경단체와의 연대활동을 더 강화할 생각이다.”

〈시애틀〓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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