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고양시는 일산신도시 호수공원과 국제종합전시장 건설부지 사이의 빈터에 외자를 유치해 5000평 규모의 전시시설을 갖춘 대형수족관을 짓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道, 2003년 개장 예정▼
도는 그동안 호수공원과 시흥시 월곶 염전부지, 안산시 시화호 간석지 등 3곳을 수족관 건립 후보지로 검토해왔다.
일산신도시 어디에 수족관을 건립할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호수공원내 유휴시설 부지 1만2000여평이나 종합전시장 주변 빈터가 유력한 상태다. 2003년 개장할 예정인 이 수족관에는 돔형수조 희귀어류수조 펭귄전시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꽃전시관등도 건설중▼
그러나 수족관 건립 계획에 대해 일부 일산 주민들은 “이미 꽃전시관 노인복지회관 등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고 있는 호수공원에 또다시 초대형 시설물이 들어서면 ‘주민의 쉼터’인 호수공원이 자칫 ‘위락공원’이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호수공원에는 호수와 잔디밭 사이로 난 산책로와 자전거길, 벤치 등이 시설물의 거의 전부였으나 최근 노인복지회관(1주차장 부근) 꽃전시관(3주차장 부근) 화장실박물관(2주차장 부근·설계중) 등 여러 건물이 만들어지고 있다.
▼휴식공간 훼손 우려▼
주민 최대현씨(35)는 “호수공원은 ‘놀고 즐기기 위한’ 레저파크와 달리 산책이나 자전거를 타기에 좋도록 조성된 공원”이라며 “대형 관람시설이 생기면 공원 본래의 기능이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원관리사업소 관계자도 “호수공원을 조성한 취지대로 가급적 관광시설은 공원에 들어오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며 “대형 공원의 보존 및 관리 방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기홍·이명건기자〉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