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제공자는 현대전자. 현대전자는 5일 세계적 시장조사기관 IDC의 자료를 인용해 자사가 세계최대 D램 반도체회사라는 자료를 내놨다. 시장점유율 23.5%로 미국 마이크론(17.6%)과 삼성전자(16.8%)를 앞서 단연 1위라는 것.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삼성전자는 6일 즉각 반격에 나섰다.
현대전자의 발표는 생산량을 기준으로 한 ‘자의적 해석’으로 반도체 시장점유율 통계는 전세계적으로 매출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 삼성측의 주장. 따라서 세계1위 업체는 여전히 삼성전자라는 것이다.
사실 16메가 128메가 256메가를 64메가D램으로 환산하는 생산량 기준 통계는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예를 들어 256메가D램의 개당 가격은 80달러를 호가하지만 가격이 8분의 1에 불과한 64메가D램(10달러선)으로 환산할 때는 단지 4를 곱할 뿐이다. 가격차는 8배에 달하지만 통계상으로는 4배만 반영되는 셈.
현대전자도 이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매출기준으로 하면 마이크론이 3위로 밀려나고 현대와 삼성이 1위 자리를 다툴 것”이라며 무리한 통계임을 부분 인정했다.
어느 업체가 1위 기업인지는 내년초 발표되는 매출기준 자료를 통해 극명하게 밝혀지기 마련이다.
IMF사태를 불러온 생산성 없는 일등주의 대신 신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에 노력하는 자세가 아쉽다.
성동기기자<경제부>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