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공룡' 삼성생명 코스닥 공략 본격화

  • 입력 1999년 12월 6일 19시 45분


◆500억규모 '펀드'운용

단일 기업으로는 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식을 운용중인 삼성생명이 코스닥기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생명은 지난 10월초 종합주가지수 800선이 위협받자 1000억원어치를 순매수, 더 이상의 지수하락을 막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기관투자가중 하나.

이번에는 거래소시장이 지지부진하자 수익률이 높은 코스닥등록 및 등록예정기업에 투자하는 전용펀드까지 만들어 코스닥 공략에 나선 것.

▽코스닥투자 동향〓삼성생명의 코스닥전용펀드 운용 규모는 6일 현재 500여억원. 그동안에는 주가가 급등했던 비트컴퓨터 인터파크 시공테크 등 3개사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투자를 해왔다. 시공테크 지분율은 2.64%이며 인터파크의 지분율은 8월말 전환사채(CB)를 포함, 7.66%였으나 CB는 모두 팔아 0.03%(보통주 396주)만 갖고 있다. 비트컴퓨터 지분율은 8월말 10.41%에서 9.91%로 약간 낮췄다.

◆비상장 벤처 발굴역점

▽삼성생명 투자전략〓장내매매도 중시하지만 앞으로는 상장(등록)되지 않은 우량벤처기업을 발굴, 투자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것. 이달말 코스닥등록예정인 주성엔지니어링이 대표적. 주성엔지니어링의 액면가는 500원이지만 공모가는 무려 72배인 3만6000원으로 그동안 1위를 지켜왔던 로커스(66배)를 제쳤다. 삼성생명은 15만4300주를 갖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2∼3년전부터 10여개 우량기업의 지분을 싼값에 인수했다”며 “앞으로도 유망종목을 중심으로 투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기준은 △성장성 △경영진의 경영능력 △장기전망 △재무안전성 등으로 철저한 기업분석 및 탐방이 기본.

일부에서는 고객이 낸 보험료를 위험도가 높은 코스닥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다른 의견도 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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