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는 6일 발매된 ‘슈칸(週刊)포스트’ 최신호에 ‘생명―내가 미혼모를 선택한 이유’라는 수기를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내년 봄 태어날 아이의 아버지는 기혼인 35세의 방송기자. 유씨는 “만났을 때 가정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독신이라고 생각했다. 기혼자라는 것을 안 것은 육체관계를 가진 직후였다”고 밝혔다.
수기에서 그는 임신에 따른 기쁨과 심적 갈등을 섬세하게 고백했다.
“헤어지자, 헤어져야만 한다는 기분이 오히려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박차를 가했다. 매일 전화를 하고 거의 매일 만났다.”
“앞으로 2년간 집필 스케줄이 결정돼 있는 몸으로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가 출산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뮤지컬 극단 연출가인 히가시 유타카(東由多加)의 식도암 판정. 17세때 연극배우로 만나 10년간 동거했고 지금도 연락하고 있는 사이. 그에게 자신의 임신사실을 알리려다 결국 말을 못했다. 그 대신 히가시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병원으로 데려가 진단을 받게 한다. 그때 그는 출산을 결심했다는 것.
“삶과 죽음이 확실한 윤곽으로 다가오면서 태내의 생명과 히가시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하나의 생명의 끝을 거절하는 사람이 어찌 또 다른 생명의 시작을 뺏을 수 있을까.”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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