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과학센터의 조지 거서리박사는 “웃음 만큼 울음도 잠재적으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혈압을 낮추고 긴장을 줄인다”고 설명한다.
미국에선 동맥경화 환자 중 소리내 우는 사람은 눈물을 흘리지 않고 우는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적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슬픔을 삭이는 사람보다는 훨씬 더 가능성이 적다는 것.
우는 과정에서도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스트레스는 15세기에 처음 사용된 공학용어로 ‘압력’ ‘물리적 압박’ 등의 뜻. 이 압력이 울음이라는 격렬한 과정을 통해 풀리는 것.
울 때 나오는 눈물은 스트레스의 결과로 만들어진 독성 화학물질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여자가 남자보다 잘 우는 것은 프로락틴이란 호르몬이 남자에 비해 많기 때문.
우리나라에서도 의사들은 “슬플 때 울지 못하면 우리 몸의 다른 장기가 대신 운다”고 말한다. 정신과 의사들은 환자가 눈물을 보이려고 하면 목놓아 울라고 권장하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우리의 ‘곡(哭) 풍습’은 상주나 곡쟁이의 한이나 슬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구실도 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