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직등록, 7일 처음 거래되기 시작한 한국통신프리텔을 상한가로 사겠다고 주문을 낸 매수잔량이다. 이는 지난 96년 코스닥증권시장 개장 이후 사상최대 규모.
증권전문가들은 “기관들의 허수주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일단 한통프리텔의 성장성을 보고 매수주문을 낸 것으로 보는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첨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그만큼 폭발적이라는 얘기다.
이들은 연말까지 한국통신하이텔 한솔PCS 등 메가톤급 정보통신관련주들의 등록이 예정돼있는 만큼 코스닥시장은 ‘버블(거품)논란’에도 불구, 활황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시장이 강한 이유〓거래소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코스닥시장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은 한통프리텔과 같은 차세대 유망종목이 잇따라 등장하기 때문.
인터넷 정보통신주가 세계 증시에서 21세기 주도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대형 통신관련주의 등장은 신규 주식매수세를 촉발, 유사한 중소형 첨단주의 주가 상승 효과를 이끌어낸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래에셋 자산운용 장덕수펀드매니저는 “예컨대 한통프리텔을 사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차선책으로 비슷한 업종의 다른 종목을 매수하려는 욕구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닥증시에선 코스닥종합지수의 하락세에도 불구, 벤처지수는 5포인트 상승한 466을 기록,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통프리텔 강세의 영향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 태산엘시디 한국정보통신 새롬기술 등 정보통신 인터넷 관련주의 상승세가 이어졌던 것.
▽코스닥 지각변동도 가능〓한통프리텔은 7일 등록직후 곧바로 상한가로 뛰어오르면서 시가총액 1위종목으로 등극했다.
한솔PCS 한통하이텔 등이 이달중 등록되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내에 정보통신 인터넷 방송 등 첨단 성장기업이 무려 8개를 차지하게 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들 첨단 대형주들은 코스닥지수 산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시장지표”라며 “코스닥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펀드는 필수적으로 편입해야할 종목들”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 노근창연구원은 “은행 연기금 등 코스닥을 외면해오던 보수적인 기관투자가들도 요즘엔 성장성을 갖춘 코스닥 첨단주를 꾸준히 저점매수하고 있다”며 “이는 개인들이 주도하는 코스닥에 강한 매수세력이 가세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 대응전략〓첨단 대형주의 잇따른 등록으로 투자리스크가 줄어들면서 그동안 코스닥종목 투자를 피해온 안정 성향의 투자자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관련 증권전문가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가능성에도 불구, 상승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나 주가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인터넷과 정보통신종목으로 매매종목을 압축하는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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