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세계대학총장회의(IAUP), 세계청소년대표자회의 등 다양한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등 경희대가 세계화 바람이 불기 이전인 60년대 초부터 대학의 국제화에 앞장서 온 덕분이다.
특히 올해 10월에는 경희대 부설 밝은사회클럽 운동본부가 유엔 NGO협의회와 공동으로 전세계 107개국 1360여개 단체에서 1만여명이 참여하는 서울NGO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경희대는 21세기를 맞아 올해부터 대학 발전계획인 ‘비전 2000’계획을 수립해 각학문 분야별로 특장점을 살리는 한편 최적의 교육환경과 연구시스템을 구축,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성장한다는 야심찬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 조영식(趙永植)경희학원장이 학교 부흥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78년에 착공했던 ‘평화의 전당’이 21년만에 완공돼 올해 10월11일 개관식을 가졌다.
경희대 본관 뒷산에 연건평 4600평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6층, 옥탑 3층으로 지어진 평화의 전당은 4600석의 객석을 갖춘 동양 최대규모의 공연장.
경희대 관계자들은 이를 통해 대학이 제2의 부흥을 이룰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자평할 정도로 평화의 전당 완공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49년 2년제 신흥대학으로 개교한 이래 55년에 4년제 종합대학인 신흥대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았으며 60년에는 경희대로 교명을 바꿨다. 현재 서울 수원 광릉의 3개 캠퍼스에 2만5000여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3년연속 최우수大 선정▼
경희대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한 각종 대학평가에서 96, 97, 98년에 걸쳐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정원(趙正源)총장은 “3개 캠퍼스를 특성화해 서울은 연구중심대학으로, 수원은 첨단과학과 지역중심대학으로, 광릉은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평화운동 중심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학술활동〓경희대는 최근 교육부가 실시한 ‘BK21’사업에 특화분야인 한의학을 포함해 7개 과학기술분야가 선정됐을 정도로 학술연구가 활발한 대학이다.
98년 10월에는 이 대학 물리학과 장진(張震)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유리 위에 직접 반도체를 제작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 영국에서 발행되는 과학잡지 ‘네이처’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 기술은 기존의 실리콘 반도체와 성능을 같으면서도 가격은 절반 가량 싸고 생산공정은 10배 이상 빨라지는 첨단기술.
특히 올해는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평화에 관한 모든 분야를 총 망라한 영문판 ‘세계평화 대백과사전’(전 8권)과 세계 최대 규모의‘동양의학 대사전’(전 12권)을 발간하기도 했다.
▽독특한 입시제도와 학과〓경희대의 교육목표는 새 천년을 맞아 국제화 정보화 마인드를 갖춘 국제적인 리더를 길러낸다는 것.
이를 위해 수시 및 특차모집에서 토플 및 토익성적으로 모집하는 국제화 특기생과 발명가, 특수재능 보유자, 컴퓨터 등 정보화 특기자 전형 등 다양한 선발제도를 도입했다.
2000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인기그룹 ‘핑클’의 멤버인 성유리(19), 옥주현(20)양이 연극영화전공에 합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희대에는 또 재미골퍼 펄 신(32)이 객원교수로 있는 골프경영학과를 비롯해 한방시스템공학과, 의료경영학과, 멀티미디어창작과 등 이색적인 학과가 상당수 개설돼 있다.
▼세계 150여개大와 결연▼
▽활발한 국제교류〓경희대는 60년 미국의 마이애미대학과 첫 자매결연을 맺은 이래 현재 50개국 150여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국내 대학 가운데 국제교류가 가장 많은 대학이기도 하다.
경희대의 교환학생제도는 해외의 자매대학에서 이수한 학점을 인정해 휴학을 하지 않고도 해외 유학이 가능한 것이 특징. 매년 80∼100명 가량의 학생이 전 세계의 자매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며 경희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도 200여명에 이른다.
대학측은 해외자매대학 어학연수단을 운영, 학생들이 저렴한 경비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해외연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학기중에도 전공연수, 체육연수 등 각종 단기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의대교수 56명 '동양의학 대사전' 완성▼
경희대 한의대 교수 56명이 최근 완성한 ‘동양의학 대사전’은 지금까지 편찬된 동양의학관련 사전으로는 세계 최대규모.
그동안 동양의학계의 ‘바이블’로 군림해 왔던 중국의 ‘중의대사전’보다 전체 분량이 두배가 넘는다. 표제어만도 5만2500항목으로 3만6329항목인 중의대사전의 1.5배나 된다.
이 사전은 경혈도, 시술장면, 약재 등의 사진과 그림을 함께 곁들인 것은 물론 한중일 3국의 전통의학에다 몽골 인도 아프리카 등의 민간 의료법까지 포함해 명실상부한 백과사전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 사전의 편찬작업이 시작된 것은 18년 전인 82년9월. 한글로 만든 동양의학 사전의 필요성을 절감한 박찬국(朴贊國·49)교수 등 경희대 한의대 교수 일부가 사전편찬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의대사전을 토대로 사전편찬 작업을 시작했다.
처음에 분야별 사전을 간행하기 위해 시작된 이 사업이 대사전 편찬으로 발전한 것은 현 경희학원장인 조영식(趙永植)당시 총장이 관심을 기울이면서부터. 조전총장은 92년 한의과대학에 사전편찬실을 마련토록 하고 94년부터 분야별로 집필진을 구성, 본격적인 대사전 편찬에 들어갔다.
이후 사전편찬실이 해체되고 이 작업을 경희대 출판국이 맡는 등 우여곡절 끝에 98년5월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동양의학 대사전 간행위원회가 다시 발족했다.
위원회는 56명의 한의대 교수와 함께 조교 20여명과 한의과 대학생 130여명을 자료정리와 교열 작업에 동참시켜 마무리 정리작업에 착수했다.
2000질을 한정판매하는 이 사전의 구입을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경희대 경영연구소(02―959―4531∼3)로 문의하면 된다.가격은 230만원.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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