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공중파 방송3사는 2개대회 이상 골프경기를 생중계해 그 어느해보다 많았다. 골프가 대중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올 한국여자오픈 당시 한 방송사 중계차안에서 경기를 관전할 기회가 있었다. 중계내내 연출자와 스태프는 무척 긴장된 모습이었다. 연출자는 2시간 중계에 담배 두 갑을 모두 비울 정도였다.
골프경기 중계는 정확한 스코어 집계가 성패를 좌우한다. 만약 스코어가 틀리게 전달되면 경기가 끝날때까지 혼선을 빚어 중계는 엉망이 된다. 하지만 18홀 전체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100여명의 스코어를 한치의 오차없이 집계하고 전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중계화면 자체가 레슨비디오 역할까지 겸하고 있어 선수들의 샷하는 모습은 물론 순간적인 표정변화까지 전달해야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골프생중계는 미국방송 수준에는 아직 못미치는 것이 사실. 전문인력이 아직 부족한데다 골프장의 여건도 매끄러운 골프중계를 하기에는 미흡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달리 국내에는 정상적인 TV중계를 고려한 ‘토너먼트코스’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최종 18번홀 그린주변에는 관중석과 TV스탠드를 세울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골프장중 그런 곳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새 천년’에는 한차원 더 도약한 골프중계를 안방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학렬(골프해설가)kung@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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